노후를 준비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국민연금’에 기대를 건다. 하지만 현실은 기대와 다르다. 국민연금 수령액은 평균적으로 60만 원 수준이며, 특히 여성의 경우 경력 단절, 출산, 돌봄 등의 이유로 가입 기간이 짧아 실제 수령액이 훨씬 적다. 더 심각한 문제는 연금 자체를 받지 못하는 ‘미수급자’의 수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비혼 여성의 경우 상황은 더욱 복잡하다. 대부분 1인 가구이며, 생계를 전적으로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 또한 정규직 경력이 짧거나 프리랜서·자영업자 경험이 많다면 국민연금 납입 이력이 불완전할 가능성도 크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연금 없이 노후를 살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단순한 가정이 아니라 곧 마주해야 할 현실이다.
이 글에서는 연금 수령액이 충분하지 않거나 아예 연금 수급이 어려운 비혼 여성을 위해, 60세 이후 가능한 소득 전략을 제시한다. 은퇴 후에도 수익을 만들 수 있는 구조, 생활비를 줄이면서도 존엄을 지킬 수 있는 방식, 정부의 보완 제도까지 포함하여 실제 적용 가능한 현실적 대안을 다룬다.
현실 진단: 연금 미수급, 소액 수급자의 증가와 그 배경
2025년 기준으로 국민연금을 전혀 수급하지 못하는 노인은 약 300만 명에 달하며, 이 중 약 65%가 여성이다. 특히 비혼 여성의 경우 연금 수급 구조에서 더욱 불리한 위치에 있다. 연금은 납입 기간이 길수록, 납입 금액이 클수록 수령액이 늘어나지만, 결혼하지 않은 여성은 출산이나 육아 대신 프리랜서, 단기 계약직, 자영업 등으로 경력을 쌓아온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납입 이력이 단절되거나 불완전한 경우가 많다.
또한 국민연금은 10년 이상 가입해야 수급이 가능하다. 즉, 10년 미만 가입자는 낸 돈을 돌려받을 뿐 매달 수령하는 연금은 없다. 이런 구조 속에서 연금을 수급하지 못하는 비혼 여성은 노후를 대비하기 위한 다른 수익 구조를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
기초연금으로 일부 보완이 가능하긴 하지만, 기초연금은 중위소득과 자산 기준을 충족해야 하며, 단독 수급 시에도 월 최대 32만 원 수준이다. 이 금액은 월세를 감당하기에도 벅찬 수준이기 때문에, 기초연금만으로는 생계 유지가 어렵다.
결국 연금이 없거나 수급액이 적은 비혼 여성은 자산을 운용하거나, 새로운 수익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이 전략은 60세 이후에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다.
60세 이후 가능한 소득 구조: 임대소득, 디지털 수익, 공공 일자리
연금이 없거나 부족할 경우, 노후 소득은 두 가지 방식으로 확보할 수 있다. 하나는 자산을 활용한 수익 창출이고, 다른 하나는 활동을 통해 직접 수입을 벌어들이는 방식이다.
첫 번째는 임대소득이다. 본인 명의의 소형 아파트나 주택이 있다면, 일부 공간을 임대하거나 전세로 돌리는 방식이 있다. 예를 들어, 2룸 이상의 집이라면 한 방을 장기 임대하거나, 주택 전체를 전세로 돌리고 본인은 소형 공공임대주택으로 이사하는 방식으로 월 30만~50만 원의 안정적인 수익을 만들 수 있다. 주택연금은 또 다른 방법이다. 일정 연령 이상이고 자가가 있다면, 집을 담보로 매달 일정 금액을 수령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디지털 수익 구조다. 최근 60세 이상 고령자들이 전자책, 블로그 수익, 유튜브, 사진 판매 플랫폼 등을 통해 월 10만~50만 원 수준의 수익을 창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비혼 여성은 혼자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디지털 기반의 수익 창출에 더 적합한 면이 있다. 지금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다.
세 번째는 공공 일자리다. 고용노동부, 지자체, 복지기관 등에서는 60세 이상 고령자를 위한 노인 일자리 사업을 운영한다. 단순 근로뿐 아니라 문화 강사, 상담사, 전통시장 도우미, 복지센터 보조 등 다양한 직무가 있으며, 월 20만~30만 원의 활동비가 지급된다. 이는 연금과 병행해 받을 수 있으며,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소득이 많지 않아도 된다. 매달 20만 원, 30만 원씩이라도 안정적으로 들어오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연금 없는 비혼 여성을 위한 생활비 전략과 자산 구조화 방법
수입 구조가 불안정할수록, 지출 구조는 안정적이어야 한다. 연금이 없거나 소득이 적은 상태에서 살아가야 하는 경우에는 생활비 구조 자체를 단순화하고 절감 가능한 영역을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
첫 번째는 주거비 조정이다. 자가가 없다면 공공임대주택, 노인복지주택, 지자체 고령자용 매입임대 등을 고려해야 한다. 서울과 수도권에서도 1인 가구용 주거 지원 프로그램이 존재하며, 월 10만~15만 원 수준의 임대료로 생활이 가능하다. 월세 구조를 그대로 두면 생활비 절감은 불가능하다.
두 번째는 식비와 의료비의 전략적 분리다. 식비는 지역 복지관의 식사 프로그램, 저가 반찬가게, 공동체 부엌 등을 활용하면 월 20만 원대로도 가능하다. 의료비는 실손보험을 유지하거나, 장기요양보험 등급 신청을 통해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병원비는 적금으로 대비하는 것이 아니라, 구조로 대비해야 한다.
세 번째는 비상금의 준비다. 비혼 여성에게 예측 불가능한 지출은 생각보다 많이 발생한다. 부모의 병원비, 갑작스러운 이사, 건강 문제 등은 생활비 외의 자금을 요구한다. 연금이 없는 사람일수록, 비상금을 따로 준비하는 것보다 지출을 구분하고, 고정비를 확정해두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또한 자산 운용 전략으로는 저위험 적립식 투자 방식이 유리하다. IRP, 연금저축펀드, 소액 ETF를 활용해 월 10만 원이라도 정기적으로 적립하면, 복리 효과를 통해 중장기 자산이 형성된다. 비혼 여성은 리스크를 크게 가져가기보다는 소액이더라도 반복 가능하고 장기 지속 가능한 구조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금이 없는 인생에도, 전략은 존재한다
많은 비혼 여성들이 “나는 연금이 없어서 불안하다”, “이제 와서 뭘 더 준비하겠냐”는 말을 한다. 하지만 연금은 구조일 뿐이지 인생 전체는 아니다. 연금이 없다는 사실이 곧 무력함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 어떤 구조를 만들 수 있느냐이다. 소형 자산을 활용해 소득을 만들 수 있고, 공공제도를 통해 일정 소득을 보완할 수 있으며, 지출 구조를 전략적으로 조정해 최소 생활비를 설계할 수 있다.
비혼 여성은 누구보다도 빨리, 누구보다도 구체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혼자서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 이전에 구조에 대한 책임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구조는 지금부터 설계할 수 있다.
연금이 없더라도, 수입이 많지 않더라도 존엄한 노후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한다.
그리고 그 시작은 지금 자신의 수입 구조를 직면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비혼 여성의 노후는 더 이상 수동적이어서는 안 된다.
지금 내가 만들어야 하는 것은 연금이 아니라 연금이 없을 때도 살아낼 수 있는 생존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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